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술라이만의 항해기 번역서 발간

입력 2020-11-25 17:12  

아부 자이드 하산·가브리엘 페랑 지음,정남모 옮김

<아랍 상인 술라이만의 (인도와 중국) 항해기Voyage du marchand arabe Sulayman en Inde et en Chine>는 원래 아랍어 수사본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역서이다.

이 책은 술라이만이 851년경에 페르시아 만에서 호르무즈와 쿠이론을 거쳐 인도와 중국을 여행하면서, 그 당시 보았거나 혹은 들었던 내용을 기술한 현지의 여행기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르코 폴로(1254∼1324)와 이븐 바투타(1304∼1368)의 여행기 보다 약 4세기나 앞선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진귀하고 희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술라이만의 이 항해기는 단순한 ‘고서’를 넘어 문화 인류학적 가치를 지닌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항해기는 먼저 1권의 ‘일련의 이야기’에서 술라이만의 인도와 중국, 그 나라들의 왕들에 관한 이야기, 2권의 아부 자이드 하산 이본에서는 중국과 인도에 관한 이야기, 자와가 시에 관한 설명이 있다. 주제별로 쟝의 나라, 용연향, 진주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진귀한’ 항해기이다. “바다의 해변 쪽에는 신라의 섬들(한반도)이 중국과 국경을 이루고 있다. 신라의 백성들은 희다. 그들은 중국의 왕과 선물을 교환한다”라며 고대의 한국과 관련된 소중한 정보도 담고 있다.

술라이만의 항해기에 하산은 자신의 글을 추가해 916년경 수사본의 형태로 발행했다. 이 수사본은 현재 프랑스의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이 역서는 1922년 가브리엘 페랑의 프랑스어 번역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 역서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의 연구 아젠다 ‘바다인문학’의 연장이다. 이 주제 연구는 바다의 물리적 운동인 해문(海文)과 인문(人文)의 관계를 통해 바닷길을 이용한 사람과 상품, 문화의 교류를 이해해 바다와 인간,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나 현안을 풀 수 있는 문제해결형 인문학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새롭고 의미가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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